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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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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pisode. 6
작성자 Tailorcoffee (ip:182.211.203.183)
  • 작성일 2019-06-22 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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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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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중요한 일들이 많았던 5월과 6월을 그럭저럭 보내고 있다.

어디까지 무슨 에피소드들을 적어놓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다시 차례대로 읽고 생각을 해본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지나온 일들을 따로 시간을 내어 이렇게 나름 꼼꼼히 기록하고 있는지도 자문해보았다.

홈페이지 점검을 하다가 카테고리만 있고 사용을 안하는 our story 란이 자꾸 눈에 거슬렸고, 삭제하자니 our story 라는 문구가

맘에 들어서 말 그대로 우리의 이야기들은 그간 10년 가까이 어땠는지 써내려가 보기 시작한게 첫 단추이다.


 현재 테일러커피의 중요한 일들을 공지하는것도 생각해보았지만 그 효과와 영향이 sns 만 하겠는가 라는 면에서 회의적이었고

차라리 어쩌다가 우리 홈페이지를 들어오게 되고 이것저것 클릭해서 우연히 보게 되는 이야기들, 그동안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말하거나 쓰지 않았던 우리의 이야기들을 기록해서 풀어가고 싶었다.

읽고싶은 사람 궁금한 사람은 읽고 읽기 싫은 사람 관심없는 사람은 그냥 넘어가도 좋은 그런 our story.


 처음엔 사용하지 않은 카테고리란을 어떻게든 활용해보기 위해 시작했다가 이제는  약간의 사명감까지 생겨서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목적까지 생겼다.


 지금은 이 기록들을 통해 <앞으로 같은 실수는 하고싶지 않기 위함>이 가장 중요하고 큰 목적이 되었다.

 또한 이 글을 우연히 읽고 계신 분들중 카페 창업을 준비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아주 조금이나마 몇 가지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forest coffee를 본격적인 로스터리 카페와 원두 납품을 함께 하기위한 공간으로 한달여동안 리모델링 한 일은 결과적으로

하나를 얻으니 하나를 잃은 경우였다.

얻은건 우리의 원두 납품 성과와 스페셜티커피에 대한 인지도 상승 그리고 바리스타들에게

전해진 입소문과 유명세였다. 반대로 잃은건 우리의 고객분들이었다.


편안하고 이쁜 공간과 따뜻한 공기를 원했던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보다는 대중적인 커피를 찾았던 고객분들은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와 메뉴들에 어색해하셨다.

 

 그도 그럴것이 넓지 않은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카페로서의 공간과 로스팅공간을 함께 운영하다보니 커핑도 손님들이 계실때 펼쳐놓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왔고, 숟가락으로 훅훅 마시고 뱉는 행위가 일반 고객분들께는 아마도 더욱 괴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으리

라 짐작된다.


 게이샤, coe, 에티오피아, 케냐 우리는 새로 입고된 싱글 오리진 커피들을 홍보하고 한 잔 권유해드리고 서비스로도 제공되었

지만 커피 자체를 지극히 좋아하는 분들은 열광해 주셨지만 그 분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손님들은 그렇다니까 그런건가보다 하셨고 딱히 큰 관심이나 호응을 불러일으키진 않았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스페셜티 커피에 더욱 집착을 하게 되었고, 오기도 생겼다. 이 좋은 커피들을 왜 일반 고객분들은

몰라 주는 것일까 매일이 한탄과 한숨이었던 반면 바리스타들의 방문과 납품 거래처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블랙커피를 즐겨드시는

고객분들께는 당시 아마도 최적의 커피집이었을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 원두 납품 로스터리 카페로서의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퍼플레인'이라는 우리의 시그니처 에스프레소 블렌드의 탄생과

우리의 원두 사용 거래처들, 인지도 상승이라는 성장의 결과를 얻었지만 일반 고객분들을 위한 cafe 로서의 역할과 커피들 그리고 서비스

에 대한 결과물은 실패에 가까웠던 forest coffee roastery.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갈 수 없었던 그때의 상황들과 여건들이 아쉬울 뿐이다.


 당시 스페셜티 커피라는 제 3의 물결에 심취해있었던 우리로서는 우리의 갖은 노력들을 몰라주던 일반 고객분들에 대한 원망만

커지고 우리가 고집하던 스페셜티커피와 일반 고객분들의 커피/카페에 대한 취향들 사이에 무엇을 접점으로 놓고 서로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 고찰이 부족했던 시간들이었다.


 마이클 필립스는 "제 3의 물결이 재료나 도구, 추출방식에 대한 기반을 닦고 소수의 카페로 하여금 스페셜티 커피로 명성을 얻게 했다."

라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 제 3의 물결을 forest coffee는 때에 맞춰 열정적으로 집착에 가깝게 탄 것이 맞다. 그로 인해 인지도의 기반을닦고 근간을 마련했던것.

 기회와 시기를 잘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그 시절의 고집과 공부 그리고 열정이 없었다면 이 후의 지금까지의 테일러커피는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일반 고객분들로 하여금 커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처음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에 대해 고민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스페셜티 커피는 고사하고 '커피' 라는 음료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더 고양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무게가 점점 커져갔다.


 일단 커피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의 고양을 위해서는 우리가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우리의 커피를 한 잔이라도 마시러 올 수 있도록 하기위한 공간의 힘도 중요했다.

그러기엔 forest coffee roastery 공간은 이도 저도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카페로서의 쾌적한 공간도, 로스팅을 하기위한 쾌적한 공간으로서

의 역할도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애매한 공간이었다.



그로부터 일년 반 정도가 지나 우린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고 있는 커피는 그대로 가지고 가되 상호명을 바꾸고 새로운 곳

으로 이전을 하기로 했다.


 우리에겐 네번째 전환점이자 어쩌면 가장 중요한 변화였고 결정이었다. 어떻게든 유지해왔던 forest 라는 상호명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상호로 바꾼다는건 그나마 이어온 고객분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킬까 몹시 두려운 결정이었다.  

 변화를 결심하게 되는 것은 그만한 목적이 있고 목표가 있을때 가능한것이라고 했을때 그시절 우리가 내린 결정의 목적과 목표는 무었이었

을까.


 목적은 지금보다는 더 넓고 쾌적한 카페로서의 공간과 로스팅작업으로서의 공간 분리를 통해 각각의 일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이었

다면

 목표는 새로운 상호를 어깨에 지고 지난 3년동안의 실전 경험들과 공부들을 기반으로 우리의 커피들을 일반 고객분들께 "제대로"

알리는게 목표였다.


 그렇게  한 발 더 크게 나아가는데 있어서 forest 라는 상호명은 일반적이고 흔했다.

 커피프린스길 옆 좁은 골목의 포레스트는 커피를 마시기에도 로스팅을 하기에도 환경적으로 쾌적하지 못했다.



 2012년 11월 Tailor Coffee의 시작. forest coffee의 끝.  


 중요한 변화는 무언가의 끝에서 시작된다는것을 그때 깨달았다.




첨부파일 itCExhZdS1+n9%0ybOqOb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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