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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pisode5. 이 길의 끝은 어디쯤일까 궁금하다
작성자 Tailorcoffee (ip:182.211.203.183)
  • 작성일 2019-04-10 15: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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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5.    on the road 이 길의 끝은 어디쯤일까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테일러커피의 본격적인 근간은 2011년부터 시작된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초기의 2년동

안은 좌충우돌 아수라장 맨땅에 헤딩 가운데 순간 순간 위기들에 쓰러지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했던 시간

들이었다면 2011년부터는 자체적으로 로스팅을 시작함과 동시에스페셜티 커피를 한다라는 좀더

료한 방향성을 마음에 지니고 다시 시작하는 때였다. 

 일리커피를 사용하다가 남편이 로스팅한 커피들로 새롭게 선보이는 단계에서 앞서 걱정하고 불안했던 

사안들은 운영하는데 있어 다행히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물론 우리의 자체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이전에 수개월간의 노력과 비용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

한다. 남편은 로스팅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았고, 차라리 비용으로 생두들 포대들을 대량 구입해서 

매일매일 이론공부와 연습으로 다져나가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1키로 로스터기를 매장안에 들여놓고

새서 볶고 맛보고 볶고 맛보았던 시간들이었고 집에 와서도 새벽까지 ? ? ? 대한 분석과

야기를 그림도 그리고 책들도 뒤적거리며 식탁앞에 머리를 맞대고 나눴다. 모든것엔 적당한 때가 있는 

같다. 궁금한 것들을 풀어나가는 열정과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몰입 때는 따로 있는게 아닐까.

 그러한 오랜 시간들을 거쳐  forest coffee roasters 에서 선을 보였던 에스프레소 블렌딩은 도어즈 

블렌드이다. 

도어즈 doors 모리슨을 리더로 1960년대 가장 영향력 있었던 그룹 팀으로 꼽힌다. 당시 

에스프레소 블렌드 이름을 우리 멋대로 우리 좋을대로 짓는거부터 색다른 재미를 느꼈고 더군다나

블렌드인만큼 애정을 깊이 쏟았었다. 다행히 단골 고객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칭찬해 주셨고, 동시에 

보람과 기쁨도 배가 되었다. 전엔 하지 않았던 싱글 오리진 커피들도 로스팅해서 필터 커피로 선보이

나라별 다양한 농장들에서 건너온 생두들을 접하는 순간들이 우리에겐 새로운 설레임이었던 것으

기억한다. 매장 내에서 로스팅을 하다보면 시끄러울 법도 한데 그때의 고객분들은 오히려 소리

들과 커피 볶는 냄새들을 즐기셨고 아마도 바로 앞에서 로스팅하는 모습을 보는 분들께서는 우리에게

신뢰를 가지고 커피를 드시는것 같았다. 

 그런데 무렵 어느날부턴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일반 고객들만 상대해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하고 어색하기도 하나 흥미로웠던 일은 바리스타들이 찾아오기


작했고 그들이 소개하고 다시 소개하는 일들이 겹쳐 바리스타들의 사랑방과 같은 광경이 펼쳐지기도

. 도어즈 블렌드 에스프레소와 필터커피를 맛보고 맛들에 대해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남편에게 먼저 인사와 소개를 건네고 대화를 시작하고.. 

전혀 새로운 고객층이었고 대화의 내용들은 지극히 학구적에 오로지 커피커피였던..

 

 우리에게 고객층은 갑자기 일반 고객분들과 커피를 업으로 하는 고객분들로 나뉘기 시작했으며, 당시

스페셜티 커피를 시작하는 업체가 안되었기에 우리가  출발선 있다는게 은근히 부담도 되었고

장의 새로운 환경과 찾아오는 새로운 고객층들에게 빠른 적응이 필요했었다. 

 어느날 본인들이 근무하는 곳의 커피 납품 문의가 바리스타들로부터 직접 들어오기 시작하고 창업을

비중인 분들께 에스프레소 교육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전까지 단순히 우리 둘의 카페 우리 둘의 커피 그리

그것에 공감하며 찾아주시는 일반 고객분들까지만 머릿속에 넣어두며 살다가 갑자기 조각을

넓혀 생각하자니 덜컥 겁도 나고 지점에서 어디론가 나아가야 하나 싶은 걱정반 설레임 반이었

. 

솔직히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하며 어디까지 변화들을 겪어야 하는건지 매일매일 당혹스러움의

속이었던 같다. 지금 돌아보면 때의 시도와 도전, 변화들은 시작에 불과한거였을지라도 우리에겐 

순간 순간의 결심과 변화가 우리의 전부였던 시기였다. 

 우리의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대한 납품문의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매장의 공사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우리 매장에서만 커피를 판매한다면 이상없었지만, 제조업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타업체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을 허가받아야했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로스팅 공간을 따로 구한다는건

섣부른 판단이라 여겼고 매장 자체를 다시 리모델링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생각해

리스크가 존재했는데 일단 고객분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가장 컸다. 

 골목상권의 카페는 한정된 지역의 이웃들, 그리고 굳이 곳까지 찾아오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과

유대관계를 튼튼하게 이어가야만 그나마 살아남을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그런데 그간의 변화들을 

계속해서 고객들에게 겪게하고 기다리게 마음의 짐을 이제 어느정도 덜고 서로 여유있게 시간을

나눠볼까 했던 찰나, 우리의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타업체에 납품하겠니 안하겠니 라는 제안들이 갑작

스럽게 다시 들어왔을때는 우리 마음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가는 삶의 속도에 조금 지쳐갔다. 

지금 맞게 걸어가고 있는것인가.  이렇게 닥쳐오는 변화들의 속도가 빠른거지? 납품까지 해야 하는건

? 리모델링하는데 1개월 남짓 걸릴텐데 고객분들은 사이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그간 납품문의를 

했던 업체들에선 리모델링 하는동안 우리를 기다려주시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막상 고쳐놨는데 전부

이미 돌아서서 다른 곳과 거래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앞으로 선택할 일들이 이렇게 계속 연이어 다가온다면 남편과 나는 고개 고개 다치지 않고 무사히 넘길 

있을까. 우리의 선택이 맞다고 과연 장담할 있을까. 

무엇보다도.. 어떤 선택에 따르는 변화들을 온전히 스스로 감당하고 책임질 있을까. 

앞서 겪었던 고민과 선택, 결정의 과정은 변함없이 계속 이어졌고 무게는 점점 버거워지는 것들만 

우리에게 주워졌다. 하나의 결정이 끝나면 머지않아 다음 무거운 선택권이 재빨리 오는 길은

리에게만 이런건지 아니면 누구라도 걷게 되는 길인지. 긴가민가 헷갈렸고 그냥 팔자이고 운명이라 

하기에는 바로 수긍하여 견디고 적응해가기에 억울한 감이 있었다. 

 자체 로스팅을 시작하고 4-5개월 지나 우린 forest coffee roasters 로서 또다른 작은 도약을 위해

리모델링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작겠지만 분리된 로스팅공간의 마련을 위해서는 매장 내의 모든

변경과 제법 공사가 필요했다. 이상이라는 짧지 않은 잠정휴업의 기간을 안고 이웃과 일반 

단골 고객분들의 넓은 이해를 바라면서 시작한 리모델링. 

 이제까지는카페라는 개념과 의미만을 생각하고 걸어온 길이었다면 다음부터는커피업이라는 좀더 

세분화된 사업군 안에서 한층 전문적인 길로 방향을 트는 드라이빙의 시작이었다. 

 한달이 지나고 15일이 지나고 ..예상했던 것보다 공사기간은 훨씬 길어졌다. 모든 가구들을 지인이

직접 제작했고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를 완성하기 위해 차일피일 일이 미뤄지기

쑤였다. 마음은 점점 불안해지고, 이렇게 오래 걸려도 되는건가 싶었다. 찾아오셨던 고객분들은 되돌아

가고 얼마나 불안했으면 리모델링 현수막 밑에 작은 글씨로 -망한거 아닙니다- 라는 글을 패기있

남겼을까 싶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기록해나가겠지만 미리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생각보다 오랜 기간과 예상보다

했던 투자를 거쳐서 감행한 리모델링의 결과는 한마디로 

<하나를 얻으니 하나를 잃었다> 되겠다. buy one get one free/ one plus one 대형 마트에서

찾을 있는 문구일뿐. get one lost one 이렇게 공평할 수가 없었다. 세상은 불공평한 무수한 것들

가운데 결론적으로 공평해진다는 우리만의 깨달음은 적어도 지금 걷고 있는 위에서만은 영원히

하지 않을듯 하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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