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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pisode 4. 선택과 집중 그리고 다시 선택
작성자 Tailorcoffee (ip:182.211.203.183)
  • 작성일 2019-02-20 20: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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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4. 선택과 집중 그리고 다시 선택

 다이닝 포레스트 dining forest 시작은 초반부터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잭팟으로 출발했으나 미흡하고 불완전했던 사전

준비와 단기간의 노력으로는  튼튼하게 오랫동안 유지되기가 힘들었다. 세상은 불공평한 가운데 그렇게 공평했다.

일년이 되어갈때 즈음 어느날, 우리는 다이닝 포레스트에서 다이닝을 카페 포레스트로의 전환을 생각해 보았다. 가지가

다이닝 메뉴들과 한쪽켠에 마련된 커피 메뉴들이 적혀있는 것들만 함께 보아도 우리 눈이 피곤해졌고, 말이 좋아 다양성을

춘거였지 사실은 복잡하고 고단한 구성이었다. 메뉴들에 따르는 도구들과 식재료들이 갈곳을 잃은채 주방에 난무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년정도 그럭저럭 끌어오고 운영해온 다이닝 포레스트에서 갑자기 다이닝을 한꺼번에 빼버린채 커피 메뉴들

로만 구성된 카페 포레스트로의 상호 전환과 변화로의 선택과 결정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것만은 아니었다. 갈래 길의 선택 

앞에서는 여지없이 겁부터 났고 본능적으로 두려웠다. 하지만 당시 일년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한가지 분명하게 판단했던건

업은 간단하게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준은 현재 테일러커피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준이자 원칙이 되었다. 다이닝 포레스트는 우리 둘이서 초반에 갖춰나가는데 있어 너무 복잡했고 하루하루 피곤함과 에너지 소모

늘어날뿐이었으며 그러한 노력들과 비용, 시간들에 대한 평가들은 당연히 냉정했고 차가웠다. 고객들은 우리의 생각과 기대보

훨씬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며 때로는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고 냉철하다.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했다. 자체가 정말 

괴로웠지만 빨리 받아들이고 버릴것들은 과감히 용감하게 버려야 했다.

 2010 후반 카페 포레스트로의 상호 변경을 선택한 당시 일리 illy  원두를 받아 사용하고 있었던 우리는 나름 작지만 한편으

로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기로 했다. <홍대에서 일리 커피 가장 맛있게 하는 > <홍대에서 일리 커피 제일 맛있는 >

으로 알려지도록 하자는 것이었는데 통유리에 붙여 놓았던 빨간색 일리 커피 스티커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야무진 사명

감도 당시에는 조금 있었던 같다. 그때부터 남편은 커피의 기본부터 다시 공부하고, 머신들부터 생두까지 파고 

들었으며 공개되어있는 커피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밤낮없이 드나들면서 공부하고 익혔다.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원리가 재밌어

지는 커피였고, 모르고 대했던 커피와 관련된 방대하고 구체적인 지식들에 자연히 겸손해졌다. 나는 카페 포레스트의 서빙과

고객응대, 홍보(당시 트위터가 유일한 소통의 창구역할을 했다) 담당했고, 다이닝 포레스트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고객들과의

진심어린 안부인사들과 오가며 건네주는 선물들에 새로운 기쁨과 설렘을 맛보았다. 커피 잔의 소통과 힘은 다이닝 10개의

뉴들보다 강력했다. 그러한 새로운 시간들과 과정을 지나 개월 , 카페 포레스트는 차츰차츰 단골 고객들이 넘쳐나기 시작했

오셔서 커피만 네잔 드시고 가시는 분들, 일산에서 커피 드시러 골목까지 찾아와 주시는 분들까지 생기기

작했다.

처음 경험해보고 새롭게 맞이하게 되는 일들로 전보다 흥미롭고 설레었다. 무엇보다 다이닝 포레스트때보다 영업이 잘되

직원 명을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때 드디어 새로운 식구 명을 맞이한다는 가슴 벅참은 뭐라 표현할 없을 정도

흥분되는 일이었음을 기억한다.

 이렇게 조금만 나아가면 우리의 목표였던 <홍대에서 일리커피 가장 맛있는 >으로 유명해지는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카페 포레스트로 바꾸고 7-8개월이 지나 어느날 남편의 입에서 로스팅을 해볼까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난데없이 듣기

까지는 그랬다. 0.5초만에 "?" 라는 물음이 절로 나왔고, 앞으로 들어가게될 로스터기와 생두들의 비용들과, 시간들, 노동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다가 혼미해졌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건, 일리커피 맛에 익숙해지고 좋아하셨던 고객분들께서 과연 남편이 자가 

로스팅한 커피에 차이 없이 만족해 하실까 라는 두려움이 크게 앞섰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되신 고객들인데... 로스팅으로의

변화가 모두를 잃게 하는 원인이 되면 어떡하나 하는 심정으로 너무나도 겁나고 무서웠다. 일단 남편에게 이유를 물어야 했는데

남편의 대답은 한가지로 초지일관이었다.

 "재미가 없어."

 "....재미?"

 "재미가 없어."

생존해야 하는 일터에서 재미와 흥미로움은 어디까지 추구해야 하나 갑자기 혼란스러워졌고, 나의 복잡했던 심경과는 다르게

담담하고 심플했던 대답은 여운이 길었다. 그럼 카페 포레스트에서 다시 9개월만에 forest coffee roasters ? 머리가 지끈 아파

왔으나, 조금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 앞에 우리가 놓여있다는것을 직감했던 같다.

 절박한 심정으로 앞서 로스팅을 먼저 시작하고 있었던 몇몇 분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분들이 미래를 점치는 분들도 아니고

당시 우리 부부의 막무가내 상담에 무척 당혹스러우셨을걸 생각하니 부끄러운게 한두개가 아니다. 상담 질문이 로스팅을

접해도 괜찮을까요였다. 우리의 모습이 절박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답답해 보이기도 했는지 여쭤보았던 모든 분들로부터 돌아온

답은 신기하게 똑같았다. 하지마세요. 라는 조언들과 고생길의 시작이라는 과정들을 알려주셨다. 절감되지 않는 비용들, 노동

, 시간들. 행여나 우리가 길로의 선택을 할까 무척 걱정스러운 표정들로 바라 보았던 분들 앞에서 어떻게 표정관리를 해야

하나 난감했다.

 항상 그랬듯 넘치는 조언들과 층고들 가운데 마지막 선택과 결정은 우리의 몫이었다. forest coffee roasters 로의 변화는 생각보

혹독한 대가들을 치뤄야 함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어지러운 고민들 속에서 우리는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면 우리

에게 좋은 결정이 무엇인지를 짚어 나아가야 했다.

그래야 선택할때 뒤를 돌아볼 같지 않았다. 남편에게도 나에게도 순간에 정말 원하는것 또는 우리에게 좋은것을 솔직하게 

물어보고 직시해야했고 동시에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고 발전할 있는 선택이 필요했다.

 부인할 없었던 우리에겐 당시  "생산적인" 재미와 흥미로움 그리고 몰입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비용들과

간들, 노동력의 대가는 치를 각오가 되어있는지도 똑바로 스스로들에게 물어야 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뒤에 따르는 것들을 책임지고 감수해낼 용기만 있다면, 순간의 선택은 아주 어렵진 않을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감내할 용기가 과연 있는지에 대한 솔직한 답을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카페라는 로망과 허상에 사로잡혀서 초반부터 크게 데어보았던 우리로서는 무작정 모든 책임들을 다시 과감히 안고가겠다라는 

결단은 함부로 내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forest coffee roasters 로의 전환을 맞게됨과 동시에 우리는 죽도록 다시 고생하고

새롭게 닥쳐올 여러가지 상황들을 끝까지 인내하며 버텨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그려졌다.

 수도없이 이어지는 선택과 결정 그리고 집중. 또다시 선택의 기로, 결정 그리고 다시 집중.  

 우리의 계속되어온 지난 날들의 선택과 결정 그리고 집중은 무엇을 기준으로 이뤄진 것일까. 순간의 판단과 결정의 원인과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우리에게 좋은것을 한다였을까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한다였을까.

결과적으로는 그러한 선택들과 결정들 그리고 몰입과 집중의 시간들을 관통하여 지금의 테일러커피에 이르렀으나 아직도

우리에게 서로 묻곤 한다. 우리에게 좋은 것을 할까.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까. 우리에게 좋은 선택이 과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보장한다고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선택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보장받을 수는 없을까.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좋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두갈래 길의 선택지 앞에서는 언제나 두렵고 겁이 난다. 우리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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