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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pisode 1. 2008년 어느날,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들
작성자 Tailorcoffee (ip:182.211.203.183)
  • 작성일 2019-01-07 10: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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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2008어느날, 누구나 있는 생각들.

 어느날 경리단길을 걷고 있었다. 언덕을 올라가기 옆으로 나있는 한적한 길가를 거닐다 작은 와인바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20 남짓 아니 15평도 될까 말까 아주 작은 와인바였다.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곳에서 우리 둘만의 와인바를 하는건 어떨까. 지인들이 오가며 들르고, 얘기를 나누고, 

와인 잔씩 하면서 밤을 보내는...우리만 알고 있는, 그리고 우리의 안되는 지인들만 알고있는 아지트.

지금 당시를 돌아보아도 정말 뻔하고 일차원적인 생각들이다. 

그러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설레였던 아늑하고 포근한 상상에서 시작된 우리의 꿈같던 이야기는 

와인바가 정말 권리금 얼마와 함께 나와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부터 갑자기 심각하게 조금 깊이 들어갈 

현실적 사안이 되었고, 남편과 나는 이태원 경리단길의 어느 작은 와인바의 인수를 두고 며칠을 고민했었다.

 당시 우리는 1년을 넘긴 결혼생활을 하면서, 훗날 영어학원을 함께 운영할 계획을 어렴풋이 세우고 있었다.

그에 따라 나는 결혼 전부터 그럭저럭 해왔던 일들을 계속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고, 남편은 유명 어학원에

들어가서 실무를 경험하고 배우며 근무중이었다. 

문제가 한가지 있었다면, 나는 영어든 뭐든 가르치는것을 딱히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아하

지도 않는다는것을 속깊이 인지하고 있었다. 나의 일이 끝나면 보람을 느끼기 보다는 허무함과 공허함을 주로 

느꼈고 조금도, 1프로도 즐겁지 않았다.

가르치는 시간 내내 ..지겨움과 지루함이 마음을 흔들었다. 그에 따른 죄책감도 함께 동반되어 하나라도 배우려

말똥말똥 나만 보고 있는 학생들 얼굴 보는것이 괴로웠다. 그런데 남편은 일이 좋았을까? 영어학원을 차릴

적과 목표하에 경험하는 일의 모든 과정들이 과연 남편은 즐거웠을까? 

즐거움과 재미는 고사하고 우리 둘에게 보람이라는것이 존재했을까? 

어차피 오늘 내일 생존을 위하여 달랑 우리 둘이서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인데 무슨 즐거움이 그렇게 있었을라고.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가르치는 보람이라도, 남편에게는 경영을 배워나가는 뿌듯함이라도 있었어야 했다. 

연애까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고작해봐야 2년이었지만, 매일 마주하는 남편의 표정과 모습만 보아도 있었 

.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옷을 입고 하루 하루 어쩔 없이 살아가고 있구나. 빨래더미처럼 쌓인 불편함들의

음은 하루가 멀다하고 무거워지고, 얼굴엔 계속 그늘이 있었다. 

 일을 해도 재밌어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것인지. 그렇지만 당장 있는 일을 찾아서 시작하는게

시간 낭비와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것 아닐까. 그리고 하나도 모르는 일보다 조금이라도 아는 일을 손에 잡는게

맞는것 아닌가. 재미만 추구하면서 일을 하다보면 재미와 흥미가 떨어질때쯤엔 어떻게 할건데? 

매일매일이 혼돈과 질서사이에서 줄타기였다. 

여하튼 이러한 순간들을 지나오며 무심코 눈에 밟힌 와인바는 당시 어쩌면 우리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을

지도 모르며 모든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남이야 뭐라하든 둘만의 꿈만 가볍게 있는 로맨틱한 우리만의

간으로 다가왔었을지도 모른다. 순간적인 갈증의 해소를 위해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유혹이었다. 

그리고 도피처였다.

유혹의 맛이 꽤나 달콤하여당신, 와인에 대해서 해박해? 안주 요리들은 어떻게 할건데?” 라는 남편의

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에도 꽤나 당당하게그런건 배우면 되지라는 근자감 넘친 태도를 보였던 나의 당시  

습을 돌이켜 보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나는 소주 잔도 제대로 못마시는 사람이다.

남편은 언제나 나보다 현실적이다. 때론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추진력 왕인 나로서는 가끔 답답할때도 

있지만, 내가 생각할때 네번 다섯번 꼼꼼하게 생각하는 남편의 신중한 현실감각을 일찌감치 존중해왔기에

날의 남편의 단호한 태도는 나의 꿈틀대던 마음을 쉽게 누를 있었다.

이곳까지 누가 그렇게 많이 온다고... 그리고 당신이나 나나 우리 주변에 지인들이 그렇게 많나?  우린 여기를

취미삼아 하면 안돼. 생활하기 위한 돈을 있는 곳이 되어야 할텐데. 

자신 없어. 아무리 봐도 번을 들러 보아도

여긴 아니야. 와인바? 와인을 좋아하긴 해도 좋아한다고 차리면 잘되나?”

조금의 시간들이 흘러 경리단길은 내로라 하는 핫한 상권으로 발돋움 했고, 조금은 쓸쓸했던 길이 어느새 

많은 이들이 오고가는 활기넘치는 길로 변했다.

경리단길을 갈때마다 우린 와인바 장소를 자꾸 힐끗 보게 되었고, 와인바가 아닌 다른 곳으로 번이 바뀌어

있는것을 보았다. 사실 요즘에도 경리단길을 가게되면 와인바 장소는 어김없이 보고 지나간다. 

 그때 곳을 인수해서 와인바를 시작했었다면 있었을까?” 하는 아주 조금의 궁금함이 담긴

물음을 던질때마다 남편은 매번 단호히 잘라 말하곤 한다. 

아니, 망했을거야. 백프로. ” 

누구나 있는 생각들. 누구나 가질 있는 로망과 동경. 누구나 한번쯤 기웃거릴 있는 고민의 갈림길.

우리에게도 서른이 넘어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시기가 문득 찾아왔고, 이상의 실현을 위해 준비된건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꿈을 꾸면 가슴떨리는 목표가 아니라 그려보면 골치가 아파오고 마음이 복잡해지는 목표를 향해 그렇게 꾸역꾸역 


걸어갔던 시간들은 그 후로도 1년 남짓 계속해서 이어졌다.






























































































첨부파일 A6E5616D-4730-4635-A589-0B113C5D84A2.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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